quotidien2007. 7. 17. 00:10

엿가락같은 나의 회사는 휴가도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.
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7월말~8월초사이,
그것도 주말을 끼운 5일간의 기간을 휴가랍시고 던져 주신다.

신발.
왜 내가 좋은 날짜대로 휴가도 못쓰냔 말이다.
사실 5일이라는 기간.
길지도 짧지도 않은 이 기간은 참으로 애매롭다-_-

방에 콕 박혀 있기엔 꽤나 긴 시간이지만,
콧구멍에 바람을 쏘이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, 5일.

리프레쉬를 붙여서 길게 만들면 될 것 아니냐고?

천만의 말씀.
분위기가 허락을 안하지.

사실 중간간부들은 여름휴가때 하는 일이 뻔하다.
꼬맹이들 데리고 바닷가를 가거나 집에 쳐 박혀서 잠을 자거나 둘 중 하나다.

위에서 붙여 쓰면 앗싸뵹 하고 나도 쓰겠지만,
난 슬금슬금 눈치보는 이년차 사원 나부랭이라지-_-

뭐하러 눈치보고 사냐고?
니 꼴리는 데로 하고 사세요. 라고 한다면,
난 너도 직장다녀봐 쌟. 이라고 할꺼야=_=


물론 이 애매한 5일동안에도 가까운 곳은 다녀올 수 있다.

개발실 선배하나.
결혼을 앞두신 마케팅팀 여친과 홍콩을 다녀 온다지.

마케팅에 동기오빠하나도 일본간대고.

뭐 첨엔 나도 홍콩을 생각했다.
가깝고 혼자가도 불안하지 않은.

근데 성수기에 홍콩은 넘 아깝다.
그렇다고 동남아를 가기엔 출장만으로도 지겹다.
 
미쿡이나 호주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.

사실 상훈이때문에 호주도 생각했지만
작년처럼 나랑 놀아주지 못한다기에 패스.


이때 발견한,
' [낭만플러스] 파리 6일'

생각만으로도 낭만이 철철 넘치는군.
언제나 꿈꿔왔던 그 곳이잖니+_+

나도 세느강 위에서 바게뜨를 뜯으며 고추장생각을 하고 싶다고-0-


일단 돈계산부터 해보자.

6일 139만원에 1인1실 30만원정도의 Extra fee가 붙고,
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등을 합하면 180만원.
거기다 개인여행비용까지 합하면 6일간 250만워언-허걱-_-;;;;

엄마네 큰방 티비만 안 사줬어도 가는건데,
PI full로 터지면 뭐하냐고=_=
통장에 돈이 없는걸! ;ㅁ;

미치도록 가고 싶다. 파리.
하지만 왠지 올해 휴가때도 방콕에 갈 거 같은 불길한 예감. 냐하하

Posted by 앤드리아